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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유학 정책 및 교육 사례를 소개하는 유학생교육정보센터

코로나 장기화로 외국인 유학생 ‘뚝’…‘교육의 질’과 ‘학생 만족도’ 제고 방향으로 정책 이뤄져야

등록일
2023.01.02 23:54:06

외국인 유학생, 2020년 15만명으로 줄며 6년 만에 첫 감소세

지난해 한국 찾은 외국인 유학생 80% 가량 급감…지역대학 상당한 타격

교육 관련 투자 부족 등 실효성 있는 정부 정책 부재

유학생 전담학과 설치, 지역대학 간 유기적 협력 관계 구축 필요

지역사회 적응과 지역 밀착성 강화 위한 지자체 역할 주문도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 장기화의 여파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이 급격히 줄었다. 코로나19로 국내 입국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 대부분의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돼 유학을 포기한 외국인 유학생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국내 대학들은 등록금 동결, 정원 규제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 왔다.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한 주요 방편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선발해 오던 대학들은 별다른 해결책 없이 망연자실한 모양새다. 대학들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도·정책적 차원에서 다각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대학들, 재정 문제 넘어 ‘생존 위기’ 봉착 = 교육통계서비스(KESS)에 따르면 국내 고등교육기관 외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해 15만22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15만3695명)보다 1414명(0.9%) 감소한 수치다. 유학생은 2014년 849만 명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9년에는 16만 명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0년 15만 명으로 줄어들며 6년 만에 첫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비학위과정 외국인 유학생은 3만2263명(21.2%)으로 전년 대비 8429명(20.7%)이 줄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모든 지역에서 외국인 유학생 비중은 2008~2011년 사이 대체로 증가했다. 2011~2014년 중에는 감소로 전환됐고 2015년부터는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변화는 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대한 정책 기조의 변화와 밀접히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대학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이 증가했으나 지역 대학은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로 지난해에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 유학생이 80% 가량 급감하며 지역 대학들의 타격이 매우 컸다. 한국관광공사의 방한 외국인 자료를 보면 전체 96만7003명 중 유학 목적으로 방문한 외국인은 8만84명(8.28%)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7만5661명과 비교해 78.7%나 감소한 수치로 2010년 이후 가장 낮았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지역대학은 유학생뿐만 아니라 입학생 및 대학원생 감소로 재정적인 문제를 넘어 생존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봐야 한다. 지역대학의 학생 수 급감으로 인한 재정난은 지역대학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며 상당한 타격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지역 사립대학 한 관계자는 “등록금 동결, 입학생 감소 문제 등으로 지역 대학들이 재정적으로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물가는 오르는데 반해 정부에서 지원되는 교육 관련 투자는 부족해 대학 재정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 위한 다각적인 접근 필요 = 교육부는 2023년까지 외국인 유학생을 20만 명으로 늘리는 유학생 유치 확대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대학의 유학생 유치‧관리 역량 강화 △우수 지방대 유학생 유치 활성화 △유학생 유치지원 및 기반 구축 등이다. 이는 국내 학령인구 감소를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통해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각 지방자치단체 역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한 움직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지원 정책은 주로 유학생의 양적인 확대, 일반적인 서비스 지원 수준의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고등교육의 보편화와 학생 충원율 감소 등과 같은 고등교육의 상황을 고려하면, 국내 고등교육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선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활성화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시기적절한 방안으로 외국인 유학생 전담학과 설치가 대안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 전담학과의 설치와 운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유학생 전담학과 필요성과 기대효과에 관한 인식 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유학생 유치 확대를 위해 전담학과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결과(복수응답)는 전체 응답자의 79.7%, 유학생 교육의 질적 제고를 위해 필요하다는 응답은 75.4%, 유학생 교육 만족도 제고를 위해 필요하다는 응답은 76%로 나타났다. 따라서 외국인 유학생 전담학과 설치와 운영이 전반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를 위해 전담학과 운영의 필요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의 질과 학생의 교육만족도를 제고시키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그 필요성 인식 정도가 낮게 나타났다. 이는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교육적 효과보다는 대학 재정 확충을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는 정도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국인 유학생 전담학과의 개설과 운영은 외국인 유학생 맞춤형 특화 교육과정이 제공될 수 있고, 유학기간 중 학습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 따라서 외국인 유학생의 만족도와 교육적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부가 외국인 유학생의 양적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지자체는 유학생의 지역적응과 지역 밀착성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선발된 외국인 유학생이 지역사회에 잘 융화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 주는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정부기관 한 전문가는 “지역사회와 지역대학 간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교 뿐만 아니라 지역활동 참여를 통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역 단위 내 관·학 협력시스템을 형성하고 이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지역 내 대학과 지역사회가 연계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집행단계에서 지자체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문가는 “외국인 유학생이 지역 문화를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의 경제 성장, 지역대학 발전, 외국인 유학생의 역량 강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지원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며 “지자체의 일반적인 지원이 아닌 지역대학과 지역사회, 지자체가 연계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출처>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26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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